'소리없는 살인자' 고지혈증…막히면 늦습니다    
 
■ 돌연사 주범 '심혈관 질환' 예방과 치료법
식사ㆍ운동요법 통해 콜레스테롤 증가 막아야
유산소 운동 30분씩 주 3회 이상ㆍ콩 섭취 도움  


한국인의 사망 원인 1위는 암이며, 뇌혈관질환과 심혈관 질환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그러나 서양에서는 이미 심혈관 질환이 사망 원인의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증가 추세로 볼 때 5∼10년 후에는 심혈관 질환이 가장 많은 사망 원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심혈관 질환이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이 동맥경화증으로 좁아져서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생기는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을 말한다. 심혈관 질환을 유발하는 동맥경화증의 가장 주된 원인은 콜레스테롤의 증가다. 
관상동맥질환의 원인으로는 고지혈증과 흡연, 스트레스, 복부 비만, 고혈압, 당뇨병을 들 수 있다.

얼굴없는 살인자인 고지혈증의 원인과 예방, 치료방법 등에 대해 전남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조동혁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고지혈증 = 고지혈증은 혈액 속에 지방질이 많아서 혈액이 뿌옇게 흐려지는 상태로 체내에 있는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등의 지방대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혈액 속에 지방의 양이 증가한 상태를 말한다. 
이렇게 과다한 지방이 지속적으로 혈액 내에 증가하게 되면 혈관 벽에 침착하게 되어 
동맥경화증을 유발하게 되고 혈관은 점차 좁아지고 혈전이 잘 생기게 되며 
결국 혈관을 막아 중풍이나 심근경색증과 같은 무서운 병들이 발생하게 된다.

고지혈증은 유전적 이상에 의해 지방의 대사에 장애가 생겨 발생하는 경우가 있으며 그 외에 당뇨병, 
갑상선기능저하증, 신증후군, 요독증, 스테로이드나 에스트로겐 같은 약물들, 알코올, 간질환 등이 있는 경우에도 
고지혈증이 나타날 수 있다.

△ 채식주의자의 콜레스테롤 = 환자들 중에는 전혀 육식이나 기름기를 먹지 않는데 콜레스테롤이 높다고 하면 믿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지방을 섭취하지 않으면 콜레스테롤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는 음식의 영향을 받기는 하지만 100% 음식으로 인해 높거나 낮아지지는 않는다. 
우리 몸 속에 있는 콜레스테롤의 절반 이상은 음식이 아닌 체내에서의 합성에 의해 만들어진다.

따라서 음식을 통하지 않고도 체내에서 콜레스테롤의 합성이 많아지거나 제거가 잘 되지 않으면 혈액 내에 콜레스테롤 수치는 높아질 수 있다


△ 좋은 콜레스테롤과 나쁜 콜레스테롤 =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서 세포막의 중요한 구성 성분이며 
성호르몬과 부신피질 호르몬을 만드는 중요한 원료이다. 
그리고 중성지방도 포도당과 더불어 우리 몸의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이용된다.

콜레스테롤에는 LDL콜레스테롤과 HDL콜레스테롤이 있으며 LDL콜레스테롤은 혈관 벽에 쌓여 동맥경화증을 유발한다고 해서 
나쁜 콜레스테롤, HDL콜레스테롤은 체내에 쌓인 잉여의 지방을 간으로 이동시켜 제거해 줌으로써 
동맥경화증을 막는다고 해서 좋은 콜레스테롤이라고 한다. 
따라서 총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LDL콜레스테롤은 낮을수록 좋은 것이고, HDL콜레스테롤은 높으면 좋은 것이다.


전남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조동혁 교수 

△ 예방 = 고지혈증은 약으로 치료하기보다는 평소에 건강한 식단과 운동을 통해 체내 콜레스테롤 증가를 막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다. 

음식에 있어서 지방의 함량보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이 포화지방산의 섭취이다. 
콜레스테롤은 낮아도 포화지방산이 많이 든 음식을 먹으면 혈액 내에 콜레스테롤은 증가한다. 
육류 외에도 과자, 케이크, 비스킷 등에는 포화지방산이 많이 들어 있다. 
식물성 기름은 일반적으로 좋다고 알려져 있으나 팜유나 코코넛유 등에는 포화지방산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좋지 않으며 
콩기름, 옥수수기름, 올리브유, 참기름, 들기름 등은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출 수 있다.

즉 자연 상태의 불포화지방산은 대부분 몸에 좋은 것들이다. 
그러나 불포화지방산이 가열 등에 의해 구조가 바뀌게 되면 트랜스지방산이 만들어지는데, 
마가린이나 쇼트닝 등이 대표적으로 트랜스지방산이 많이 들어있는 식품이며 
트랜스지방산은 간에서 콜레스테롤 합성을 증가시켜 포화지방산보다도 동맥경화증을 더 잘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트랜스지방산은 팝콘, 냉동피자, 닭튀김, 감자튀김 등 거의 모든 패스트푸드에 많이 들어 있다.

고지혈증 환자에게 좋은 음식으로는 콩이 잘 알려져 있다. 
콩은 양질의 단백질이 풍부하고 불포화지방산도 많이 들어 있어 체내에 콜레스테롤을 낮춰준다. 
그 외에도 수용성 식이섬유가 많이 든 곡류, 감자, 고구마, 옥수수, 야채, 과일, 해조류, 버섯류 등이 고지혈증에 좋다. 

△ 치료 = 고지혈증의 치료 목적은 동맥경화증이 진행하는 것을 막고 최종적으로는 심근경색증이나 뇌경색증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는 데 있다. 고지혈증 치료의 가장 기본은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을 통한 생활습관의 개선이다.

식사요법은 칼로리 제한과 체중 조절을 기본으로 음식 내의 콜레스테롤 양, 포화지방산의 양, 식이섬유의 양을 조절한다. 
운동요법은 중성지방이 낮아지고 HDL콜레스테롤을 높이는 효과가 있으며 체중 조절에도 도움이 된다. 
걷기, 조깅, 수영, 자전기 타기 등의 유산소 운동으로 1회 30분∼1시간 정도, 1주일에 3∼5회 이상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생활양식의 개선을 통해서도 고지혈증이 조절되지 않으면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

이에 대해서는 담당의사와 상의해야 되며 약제 복용 후에 콜레스테롤이 감소되더라도 약제를 중단하게 되면 
다시 콜레스테롤이 증가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한현묵 기자 hanshim@jnilbo.com

출처 전남일보